3학년 3반 남학생의 호작질

버스안에서...

2009/09/11 11:48

제가 사는 곳은 경산이고, 회사는 대구 서문시장 옆에 있습니다.
요즘에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오늘도 재미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산버스에서 운영을 하는 990번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경산버스라는 회사는 경산시에서
지원금을 일부 받아서 경산의 오지(?)에 노선 버스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이용하는 990번은 경산시 자인면, 또는 남산면 이라는 곳에서부터 출발하여
저희집 앞을 경유하여 경산시장을 지나 대구 서문시장까지 가는 노선입니다.

그래서 이 버스에는 자인쪽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그것을 시장에 내다 팔려는
할매들로 북적입니다. 분명 버스이긴 한데, 타 보면 농산물 수송차량 같기도 하고....
빨간 고무다라이, 조그마한 카트, 보따리 등등 할매 혼자 우째 다 들고 댕기노 싶을 정도로
할매 한 분당 많은 짐을 들고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뒷문쪽 좌석에 할매 한분이랑 나란히 앉아 있는데...
버스를 탄 어떤 아줌마...
그 할매 앞에 있는 다라이를 딱 보디...

아지매: 아따~ 꼬치 억시 실하네... 맛있겠네. 할매, 이거 팔건교?
할매: 카머.. 팔라고 가 나가지. 이거 내 혼자 다 물라꼬 가 나가겠나?
아지매: 얼만교?
할매: 버스 안에서 개시해 줄라꼬? ㅎㅎㅎ 요만큼 해가 1,000원에 가져 가소.
아지매: 마수해 드리는데, 쪼매 더 주소. ㅎㅎ
할매: ㅎㅎㅎ 옜다! 자.. 여기.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립니다.
건너 자리에 있던 아줌마, 뒷자리에 있던 할매...
모두 모여들어 너도 나도 조금씩 조금씩 사 갑니다...
저도, 2000원어치 샀습니다. -_-;;;;;

대박은... 버스조종사 아저씨...
서문시장 다 와 갈때쯤.. 제법 긴 신호에서 차 세우고... 뒤로 쫓아 옵니다.

조종사: 할매요. 꼬치 좀 남았능교?
할매: 떠리미 해가 갈래요?
조종사: ㅎㅎㅎ 그라지요. 좀 담아 주이소.
할매: 마 이거 다 해뿌소. ㅎㅎㅎ

그 할매... 서문시장 도착하기도 전에, 버스 안에서 고추 한다라이를 다 팔아 버리시고...
서문시장에 도착했는데, 버스에서 내리지도 않고
그거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신답니다. ㅋㅋㅋㅋ

덕분에, 오늘 점심은 해물찜에 매운 청양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습니다.

2009/09/11 11:48 2009/09/11 11:48

trackbacks

trackbacks rss

http://piano000.net/blog/trackback/109

Leave a Comment